직원 수가 2,400명이 넘는 중국 배터리 업체 JEVE(捷威动力)의 업무 및 생산 중단 소식이 알려졌다. JEVE뿐만 아니라 올 들어 배터리 기업들의 생산 중단 및 규모 축소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파나소닉배터리 선양(沈阳) 공장이 생산을 중단했고, 소재업체 밍관신소재(明冠新材)는 리튬 배터리 양극재 사업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10년간 지속된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이 폐지되고 배터리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은 공급과잉, 생산 과잉 국면에 직면하고 있다. JEVE와 같은 2~3류 그룹에 속하는 기업들은 혁신력과 생산능력 고도화 등이 수반되지 않으면 생존 위기에 놓이게 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러한 업계 조정은 소수의 선두 업체 집중도가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올해는 CATL 등 선두 기업들의 가동률도 하락했다. 시장 수요 증가보다 생산능력 확대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맹목적인 생산 확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정작 기술력을 요하는 고수준 생산능력은 여전히 부족해 하이엔드 제품 공급은 부족한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터리 기업들은 정부 정책에 귀기울이고 정책과 시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또 기술 혁신에 매진하고 연구 개발을 강화하며 배터리 성능 향상, 비용 절감, 안전성과 신뢰도 제고, 품질 및 시장 경쟁력 향상 등에 집중해야 한다.
배터리 산업 재편이 심화되면서 ESS와 해외 수출이 기업의 생존을 위한 선택지로 부상했다. 올 1~10월 중국의 전기차 및 ESS 배터리 수출 규모는 115억7,000만Wh로, 1~10월 전체 판매량의 20.8%에 달했다. CATL, 펑차오에너지, 궈쉬안, EVE, 신왕다 등이 연이어 해외 투자 및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냈다.
배터리 기업들은 제품을 신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 스마트그리드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수출할 수 있으며 전력 인프라가 미흡한 동남아 지역에 진출하는 방향도 모색할 수 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